바세린의 효능과 발암물질 논란에 대해 정리

 

 

바세린 실물사진

 

이번 주제에 대해 언제 한 번 맘먹고 글 좀 써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쓰게 됐네요. 특히 피부 질환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바세린은 피부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어떤 면에선 특효약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페트롤라툼 성분에 대해 전혀 모르고 바세린을 바른다는 건, 사실상 바세린의 사용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바세린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어떤 원리로 피부를 보호하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바세린의 페트롤라툼 성분이 갖는 유해성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세린의 개요

바세린(Vaseline, Petroleum jelly)은 석유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잔여물을 정제하여 만든 혼합물입니다. 이게 상용화된 건 19세기 중반이었는데, 화학자였던 로버트 체스브로(Robert A. Chesebrough)가 유전 시설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석유 찌꺼기를 연고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이에 착안하여 제품화한 것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바세린은 우연한 계기로 피부 보호를 하는 의약품으로 발견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14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연고 내지 화장품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바세린이 피부를 보호하는 원리

바세린은 매우 점도가 높은 기름 성분입니다. 이걸 피부에 얇게 펴 바르면 외부의 이물질이 피부로 침투할 수 없는데, 마찬가지로 피부 속의 수분 역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됩니다. 이를 통해 피부 스스로가 재생력을 갖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덕분에 각종 피부 질환이 낫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상처에 흔히 바르는 후시딘 역시도 상처부위의 치유를 돕는 연고입니다. 피부의 2차 세균 감염을 막고, 피부의 수분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상처 부위에 덧발라주는 겁니다. 바세린과 후시딘 성분이 같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순 있습니다.

 

바세린의 효능

바세린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 건조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거의 모든 피부질환들을 예방하고, 치유 환경을 쉽게 조성해 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피부의 치료, 피부 흉터의 재생, 피부 진정작용 등 정말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건성 피부로 인해 피부 질환을 종종 겪어왔는데, 바세린을 피부에 바르고 난 후부터는 그 어떤 스테로이드 연고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피부과도 가질 않습니다).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에 의존성을 가졌던 적도 있으나, 바세린으로 그냥 모든 걸 해결해버렸습니다.

 

 

페트롤라툼은 유해성분일까?

그런데 바세린의 페트롤라툼이라는 성분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습니다. 그 시작은 EU에서 페트롤라툼 성분에 대해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근거로는 페트롤라툼을 추출, 정제하는 과정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발견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즉, 페트롤라툼 자체는 유해성분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유럽은 제조업체가 바세린의 추출, 정제 과정에 대해 기록하고 발암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바세린의 페트롤라툼 성분에 대해서 EU와 비슷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세린을 체내에 흡수되지 않게끔 외피에만 바르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안전성에 대해 검증은 됐으나, 피부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는 거죠. 사실 PAH에 대해서도 검출 우려가 있다는 것이므로, 우리가 화장이나 미용에 활용하는 정제된 바세린의 안전 수준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유니레버코리아(주)의 바세린 성분은 페트롤라툼 100%입니다.

사실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는 고기를 불에 가열할 때도 나오는 흔한 물질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바세린을 피부에 조금 바른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만약 바세린 위험성에 대해 그래도 우려되신다면, 본인 스스로 적정량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여기까지 바세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단순히 피부에 계속 발라주면 피부질환이 낫는다고 생각하셨던 분들께는 약간의 경각심을 일깨워드리고 싶었고, 피부질환의 치료에 갈피를 못 잡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예전에 노바손 크림에 대한 주의사항과 피부염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잡는 방법을 한데 엮어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링크는 아래에 남겨두겠습니다.

 

 

<지난 포스팅 참고>

2020/07/12 - [정보] - 노바손 크림 사용시 주의사항 & 피부염 증상 초기에 잡는 꿀팁

노바손 크림 사용시 주의사항 & 피부염 증상 초기에 잡는 꿀팁

 

모쪼록 이 글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